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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꺼내 든 하우스의 오랜 집착

밀라노패션위크의 문을 연 프라다(Prada)의 27 봄, 여름 여성 컬렉션은 단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했다. 바로 스커트. 폰다치오네 프라다에서 열린 이번 쇼에서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와 라프 시몬스(Raf Simons)는 64가지 방식의 스커트를 선보였고, 대부분은 무릎 길이에서 멈췄다. 프라다의 아카이브에서 가장 사랑받은 스커트들이 그랬듯 미니나 맥시로 폭을 넓히는 대신 가장 기본적인 길이 안에서 변주를 찾은 것이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쇼 전 프리뷰에서 직사각형 스커트를 그림의 액자에 빗대며, 틀이 정해져 있으니 그 위에 아이디어를 얹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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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스커트가 단정하게만 흘러간 건 아니다. 가장 프라다다운 장치는 벨크로였는데, 랩스커트를 여미는 두툼한 벨크로 위에 크리스털을 박거나 섬세한 꽃 자수를 놓아 공업용 부자재를 장식으로 바꿔 놓았다. 벨크로를 높게 붙이느냐 낮게 붙이느냐에 따라 트임이 과감해지기도, 얌전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기능도 그대로 살렸다. 사이키델릭한 느낌의 어글리 프린트, 블랙 나일론 같은 테크니컬 소재, 레이디라이크한 핸드백과 힐처럼 프라다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요소들도 대거 돌아왔다. 상의는 테일러링 대신 브라 톱과 코튼 셔츠, 미우치아 프라다가 즐겨 입는 소박한 스웨터가 채웠고, 라프 시몬스의 손길은 스프레이 페인팅한 가죽 카 코트와 암 커프에 작은 파우치를 매단 조각적인 새틴 브라 톱에서 드러났다. 거의 모든 룩에 힐과 무릎께까지 내려오는 긴 핸들의 가방이 더해졌지만, 그 여성스러움은 결코 연약해 보이지 않았다. 바지가 권위의 상징이 된 지금, 프라다는 스커트 하나로 페미닌하면서도 기능적이고 지적인 하우스의 본령을 다시 증명해 보였다.

한편, 이번 쇼에는 트와이스 사나와 NCT 재현, 배우 이도현을 비롯해 윈 메타윈, 헌터 샤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이즈매거진>이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