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불완전함의 매력을 담은 질 샌더 27 봄, 여름 컬렉션
완벽은 깨지기 쉬운 영원의 환상
시몬 벨로티(Simone Bellotti)가 전개하는 질 샌더(Jil Sander)의 27 봄, 여름 컬렉션은 불완전함 자체가 지닌 매력을 보다 깊이 탐구하고자 한다. 하우스의 고유한 코드를 지닌 유니폼을 점차 가르고, 비트는 변주를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탈피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하게 했달까. 컬렉션 리듬은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하며 시간을 거듭할 수록 파격적이고 과감하게 전개되고, 이는 확장되는 카라 크기와 형태를 비롯해 조여드는 실루엣의 바나나핏, 벌키한 트렌치코트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컬러 역시 절제된 뉴트럴 컬러로 아울러지던 질 샌더 코드에 색다른 변화를 준 모습. 핑크와 블루, 옐로우와 같은 단색은 물론이거니와 추상적 형태로 변모한 고대 일본의 풍경화 속의 여러 색깔까지 예상치 못한 흐름을 이어간다. 불안정한 논리는 액세서리에도 녹아드는데, 부드러운 구조로 구길 수 있는 플랫 레이스업 슈즈와 날카롭고 길게 뻗은 스틸레토 힐, 예상치 못한 컬러로 안감 처리가 된 가방이 대표적인 예시다.
쇼가 마지막으로 달려갈수록 해체되고 변형된 요소들은 제자리로 회귀하나, 돌아온 뒤의 모습은 기존과는 상당히 다르다. 엄격한 기준은 하나의 베이스가 되고, 그 위에 유연함과 연약함은 자연스레 덧대어져 자체로 새로운 유니폼을 정의한다. 왜곡과 균열이 던지는 파동의 순간을 지금 바로 슬라이드에서 확인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