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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서비스(DADA SERVICE)와 예뻬 우겔버그(Jeppe Ugelvig)가 함께 기획한 MMCA 창동레지던시의 기획전 <패션 전시>가 머지않아 막을 내린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참여해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킨 이번 전시. 앞서 <패션워크>로 인연을 맺게 된 둘은 어떻게 MMCA 창동레지던시에서 이 전시를 선보이게 되었을까. 현 시대 패션 업계에서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로서 저명한 입지를 보이는 다다 서비스와 덴마크 출신의 예뻬 우겔버그. 전시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들에게 이번 전시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에 대해 물었다.

｜전시를 보고 온 사람으로서, MMCA 창동레지던시의 전시장과 전반적인 컨셉, 작품 모두가 다 잘 어우러졌다. '하이프(Hype)'를 키워드로 잡게 된 그 시작은 무엇이었나.

예뻬 우겔비그 한국의 예술과 패션은 과장된 경제를 수반한다. 제품 드롭과 인플루언서의 영향이 디지털 그리고 물리적 트래픽을 유발하는 건 자명한 사실. 우리는 이러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전시가 광고 및 가치를 창출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까? 이번 전시는 패션이 전시되는 문화를 다루면서 '인스타그래머블'하거나 온라인에서 쉽게 공유되는 것들을 보여준다. 하나의 문화가 전파되는 새로운 체제인 '하이프'의 가치와 의미를 돌이켜 보는 것.

｜다다 서비스와 예뻬 우겔비그가 어떻게 <패션전시>를 같이 기획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예뻬 우겔비그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입주 작가여서 이번 전시를 하게 되었다고는 들었는데 보다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예뻬 우겔비그 현재 덴마크 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MMCA 창동레지던시의 거주 연구자로 있다. 처음 한국을 오게 된 건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다다 서비스에 의해 실현된 내 책 <패션워크>를 한국어로 출판하기 위해서였다. 이게 우리의 협업의 시작이었고, 한국의 예술과 패션에 대한 많은 훌륭한 대화로 이어졌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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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과 오른쪽 두 전시 공간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 각 공간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두 공간은 서로 확장되어 있다. 왼쪽 방은 예술과 패션 그리고 관련 오브젝트의 간극으로 많은 플레이를 보여준다. 조각과 제품, 잠깐 쓰이다 버려지는 것들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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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전시장은 디스플레이 장치로서 마네킹의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기존의 '전체 스타일'을 제안하는 전시가 아닌, 각 의류에 브랜드를 실험적으로 혼합하는 것이 중요했다. 스타일리스트 김예영이 보여준 과정과 결과가 정말 멋있었다.

｜미술 작품과 패션 상품. 궤를 같이하면서 또 달리 가는 두 요소인 것 같다. 현 시대에 두 존재의 의미는 어떻게 형용할 수 있을까.

그게 바로 내 질문이다. 나는 이번 전시가 이 둘이 점점 더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명품 패션 아이템과 예술품은 우리 삶에서 많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우리는 그것을 수집하고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기능과 목적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전시회는 기관들과 박물관들이 어떻게 이에 대처해야 하는지 묻는다: 어떻게 변화하는 패션 문화를 전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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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위 내로라할 만한 아티스트와 브랜드들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이들과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각자의 색이 뚜렷한 이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을지.

먼저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브랜드를 선택하고 싶었다. 실루엣, 형태, 스타일 등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보여주면서 독립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운영 중인 곳들. 환상적인 한국 인재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들이 항상 업계의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기에, 전시는 그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게다가 예술과 패션 사이의 여백에는 일련의 예술가들이 존재한다. 그들과 함께라면 지금 한국에서 패션이 많은 설렘과 토론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라는데 명목을 제공한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서술이 아닌 흥미진진한 다원주의 감각으로 말이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안겨주는 인상은 다양한 미감으로 혼합되어 선사한다. 서울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나.

서울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다양하다.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급속한 변화의 순간에 있고, 서울은 거의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 바라건대, 이 전시회가 이 특정한 시기의 스냅숏으로 기능하면 좋겠다.

｜전시 설명 말미에 아티스트, 디자이너, 큐레이터 모두 새로운 전시 문화를 탐색하고 타협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라는 구조 안에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패션은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까. 다다 서비스 그리고 예뻬 우겔비그가 생각하는 다음 챕터는.

현대 한국은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예술과 패션으로 홍보, 생산, 그리고 소비에 새로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전시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비판적이고 반사적인 방식으로 이 문화에 기여하려는 첫 번째 시도다. 하지만 이는 단지 시작일 뿐. Stay tuned!

DADA SERVICE

｜책을 출간하고 전시를 기획하고 다다DADA多多 브랜드까지 운영 중인 다다 서비스. 다다 서비스에 대해 궁금한 이들이 많다. 짧은 소개 먼저 부탁한다.

다다 서비스는 협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티스트, 브랜드, 디자이너들과 유무형의 것들을 만들어내는 플랫폼이다. 문화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서로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맥락에 주목한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굿즈와 오브제가 이러한 다양한 맥락을 보여줄 수 있는 매체로서 기능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과 매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길 원한다.

｜현재 다다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방향성이 각기 다른 프로젝트들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기획하여 선보이고 있는지.

다다 서비스의 가장 큰 힘은 각기 다양한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 재미있는 일들을 상상하고 실행시킨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션, 아트 디렉터, 포토그래퍼, 비디오그래퍼, 프로듀서, 기획자 등 각자의 필드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모아 다다의 프로젝트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하나의 방향성만을 가지고 나아간다기보다는 각자 바라보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다른 멤버들이 최대한 서포트를 하고 있어서 여러가지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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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다DADA多多는 론칭 이후 처음으로 풀 컬렉션을 공개했다. 앞으로를 더욱 기대해 봐도 좋을까.

이전까지는 단발성으로 다양한 아티스트, 브랜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들만을 진행했었는데, 지난 5월 발매했던 스튜던트 컬렉션을 시작으로 시즈널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다 서비스는 현재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가. 상황, 관념, 철학, 취향 등 다다 서비스의 지향하는 가치나 좋아하는 것 그 무엇이든.

다다 서비스를 처음 만들면서 멤버들 모두 '아시아성', '아시안 아이덴티티(Asian Identity)'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하지만 아시안으로서 '아시안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막상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하려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시아가 굉장히 큰 범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양한 사회, 문화적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아시아'라는 키워드가 점점 더 중요한 맥락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가고 있는 현상이어서 이에 대해 정확히 이게 무엇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다다의 프로젝트들을 계속 진행하면서 우리 스스로도 이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내려보고자 한다.

｜단순히 다다 서비스를 크리에이티브 집단으로 형용하기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든다랄까. 다다 서비스가 지향하는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있을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다 서비스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어떠한 경계를 두고 한계를 규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더욱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더 재밌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싶다.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일까. 원초적인 물음에 대한 다다 서비스의 생각이 궁금하다.

더 이상 어떠한 새로움이 단일한 맥락 안에서만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충돌이나 믹싱이 일어나면서, 그리고 이 과정 안에서 서로를 점유하거나 매쉬업이 이루어지면서 유의미한 새로움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미 현 씬에서 저명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다다 서비스 역시 매 프로젝트마다 도전이 뒤따를 것 같다. 우여곡절이나 시행착오가 있었던 적이 있었나.

다양한 방향성을 가지고 동시에 진행되는 것들이 많아 서로의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여러 방향의 것들이 모여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다 서비스는 또 어떤 일들을 계획 중인가. 살짝만 스포해준다면.

<패션워크> 출판과 <패션전시>를 시작으로 패션에 대한 다양한 리서치를 앞으로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곧 있을 시즈널 론칭과 또 다른 협업 프로젝트들도 준비 중인데 많이 기대해 주면 좋겠다.

https://www.instagram.com/p/CdcVbmopkPV/

JEPPE UGELVIG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20기 입주작가다. 이곳에 입주 지원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MMCA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생생한 한국의 예술 씬에 끌렸다. 처음 다다 서비스가 내 책에 대한 번역 제안이 왔을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가야 할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로써 서울의 창조적인 현장을 몸소 알게 되어 기쁘다.

｜덴마크와 한국 두 나라의 문화를 접하면서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꼈나. 비단 예술 문화에 국한하지 않고 말해준다면.

가장 큰 유사점은 미학과 태도. 즉, 디자인에 대한 감사와 노력이다. 반면, 음식에 있어 큰 차이를 느꼈다. 한국 요리는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다. 덴마크는 대부분 감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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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판으로 출간한 <패션워크: 1993-2018 25년의 패션 예술>을 봤다. 책에 관해 조금 설명해주면.

이 책은 기업화, 세계화, 기술의 발전에 따라 패션과 예술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역사에 주목한다. 생산, 홍보, 교류 등. 나는 각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패션을 통해 이러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는지 궁금했다.

｜1993년부터 2018년까지, 장장 25년이라는 시간동안 베르나데트 코퍼레이션, 수잔 치안치올로의 런 컬렉션, 블레스, 디스까지 이 브랜드를 조명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네 브랜드는 모두 패션을 하면서 예술계에서 활동했고, 그게 바로 이 책이 주목한 부분이다. 비록 각각 다르지만, 그들은 어떻게 창조성이 예술과 패션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혁신하고 경계를 허물었는지 말한다.

｜다시 전시로 돌아와서, 이번 전시는 패션과 예술 산업의 관계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된다. 아마 당신은 이를 의도한 것이겠지.

그렇다. 이게 바로 요점이다. '전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작품은 어떻게 판매될까?', '창조자는 어떻게 생계를 꾸릴까?' 25년 전만 해도 이런 질문들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이는 영원히 논의하게 되는 중요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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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패션과 예술이 발달해온 한국 그리고 서울. 예뻬 우벨비그가 봤을 때 한국은 또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

한국은 현재 국내 명품 산업을 발전시키면서 문화 산업을 수출하려는 거대한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이러한 급진적인 성장은 한국을 더욱 변화시킬 것이다. 참, 국내 제조업이 10년 후에도 여전히 가능할지 아니면 베트남과 같은 다른 국가에서 아웃소싱 될지 궁금하다. 큰 주류 패션 산업은 더 많은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낳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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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뻬 우겔비그는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준비 중인가.

현재 내 패션 저널인 <비스코스>의 새로운 호를 홍보하고 있다. 예술, 패션, 문학 등 다양한 작가의 글과 연구 프로젝트를 담는 <비스코스>는 2021년 덴마크 코펜하겐과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패션 비평 비정기 간행물이다. 세 번째 호는 서울, 도쿄, 베를린, 런던에 이어 동남아시아에 관한 것. 머지않아 서울로 회귀해 더 많은 독자와 연결할 수 있길 바란다. 현재 해당 책은 한남동에 있는 포스트 포에틱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시를 보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관람객들이 열린 마음으로 찾아와 전시된 작품에 대해 각자의 반응을 보였으면 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 전시를 보는 올바른 방법은 없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ZzYWGSMIK-/

다다 서비스 & 예뻬 우겔버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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