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감금에서 나온 창조적 열풍과 시간 여행의 환상 권위 있는 글로벌 포토그래피 매거진 렌즈 컬쳐(LensCulture)가 예술사진 시리즈 어워드 수상자를 공개했다. 2004년, 짐 캐스퍼(Jim Casper)에 의해 설립된 이곳은 전 세계 아마추어부터 유수의 프로 포토그래퍼까지 폭넓은 장르와 컨셉의 사진가들을 다루는 플랫폼. 명성답게 해마다 다양한 주제의 사진 공모전을 진행 중이며, 이번에 공개된 '아트 포토그래피 어워드'는 사진을 개인 표현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사용하는 선구적인 아티스트를 표창하고 보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총 17개국의 41명 작가가 선정됐으며,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한 현 상황 속 고립과 감금에서 나온 창조적 열풍과 시간 여행의 환상 및 순수한 아름다움 등이 담겼다. 그중 시리즈 우승작 3개의 작품을 아래에서 감상해보자. 전체 선정작 확인은 이곳에서.

1위

수잔 워샴 <보스윅 레인에 핀 노박덩굴>

[cycloneslider id="10790"] 실화와 허구가 혼재된 시적인 기운의 픽션을 꾸준히 작업해온 수잔 워샴(Susan Worsham). 대상의 영예를 안은 <보스윅 레인에 핀 노박덩굴> 시리즈는 그녀가 겪었던 상실의 기억을 담았다. 작가의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일찍이 세상을 떠났고, 쓸쓸해했던 어머니도 오래 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에 손상이 간 남동생 러셀은 평소 식물에 무심했던 삶을 살다가 유서에 덩굴을 언급한 채 총을 쏴 자살했다. 동생이 살아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그녀의 가장 오래된 이웃 마가렛. 동생은 마가렛이 건네준 버터 빵이 맛있으니 더 달라고 부탁했고, 마가렛이 빵을 가지러 간 사이 러셀은 자살을 하고 만다. 수잔은 위와 같은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자신과 남동생의 식성을 기억하는 마가렛과 함께 가상의 가족앨범을 만들었다.

2위

자주윤 <나는 괜찮다 : 완전히 무너지지 않아>

[cycloneslider id="10791"] 자주윤(Ziyun Zou)은 중국 태생의 런던 기반 작가. 그녀의 작품은 철학 및 심리적 연구와 인간의 존재, 환경, 사회 등에 대한 통찰력을 비롯한 어린 시절의 기억에 관한 것을 담는다. 이번 <나는 괜찮다 : 완전히 무너지지 않아> 시리즈는 봉쇄 기간 동안 모든 이들이 완전한 변화를 경험했고, 이로 인해 요구되는 삶의 구조 속 생긴 연약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공존해온 '연약함'이라는 내면의 상처와 고립된 현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제한된 공간 및 억압된 상황을 연출했다. 작은 발코니 속 다육 식물을 통해 호흡하는 사람, 어머니의 수술 흉터, 가발로 얼굴을 뒤덮는 소녀, 물과 거품 속에 잠긴 사람 등이 바로 그것.

3위

로라 패낵 <바루크>

[cycloneslider id="10792"] 수년에 걸쳐 주제와 사진가의 관계를 탐구하며, 초상화 위주의 작품을 선보이는 로라 패낵(Laura Pannack). 이미 렌즈컬쳐에서도 수차례 입상 경험이 있는 그녀는 영국에서 자랐으나, 16세에 정통 유대인 공동체를 떠나 공부한다. 이번 시리즈는 그녀의 선택처럼 인생의 길을 선택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얼마나 제어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

렌즈컬쳐가 주최하는 2021 아트 포토그래피 어워드 수상작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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