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예술 하면 밥 벌어먹기 힘들다’. 일종의 공식처럼 전해오는 이 말은 그만큼 국내 미술 시장에 작품을 판매할 만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을 꼬집는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전시를 통해 힘겹게 이름을 알리고 유통 경로를 개척해나가는 가운데, 이 전통적이고도 고리타분한 방식에 새로운 구조를 제시하는 이들이 있다.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계 창작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 커머스 브랜드 ‘<a style="color: #3598db;" href="https://www.ca-va.life/" target="_blank" rel="noopener">카바 라이프</a>(CAVA LIFE)’가 바로 그곳. 작품을 직접 셀렉하고 큐레이팅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예술 작품을 좀 더 친숙하고 쉽게 느끼도록, 작가들에게는 이름을 알리고 작품을 판매할 플랫폼을 제공한다. 있을 법한데 막상 그렇다 할 캐주얼한 아트 플랫폼을 찾기 어려웠던 때. 그들은 어떤 차별점을 무기 삼아 대표적인 온라인 아트 플랫폼 중 하나로 알려지게 됐을까. &lt;아이즈매거진&gt;이 카바 라이프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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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가치를 전하는

카바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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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질문에 앞서 구성원들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카바 라이프는 박치동, 최지연, 최서연 세 사람이 창립했고 이후 봉완선과 이하연이 합류했다. 각각 건축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패션 에디터와 문화 기획자로 활동한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회사의 미션을 설립했으며 이후 조형예술과 사진을 전공한 두 팀원이 합류해 카바 라이프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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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카바 라이프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그 시작이 궁금하다.

박치동과 최지연은 오래전 각계의 디자이너들을 한데 모으는 페스티벌 '디자이너스 플래닛'을 운영했었고, 최서연은 매거진 퇴사 이후 프리랜서 기획자로 일하며 젊은 아티스트들을 기업과 브랜드 프로젝트에 소개하고 연결했다. 세 사람이 각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도모해보자며 모였을 때 카바 라이프가 탄생하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젊고 뛰어난 예술가들은 많지만 그들을 제대로 소개하거나 그들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카바 라이프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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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소개 글에서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술을 개발한다’는 문구를 봤다. 예술을 상업적으로 제시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소비자들의 소비 추세와 작가들이 추구하거나 원하는 방향이 같지만은 않았을 터인데, 카바 라이프만의 작품 셀렉 기준은 뭔가.

새로움과 오리지널리티. 대체 무엇이 더 이상 새로울까 싶은 세상이긴 하지만 오직 자기 식대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작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늘 새로운 충격이 있다. 기존의 관념에 도전하는 작가들을 늘 환영한다. 좋은 예술가들은 그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일수록 더 많은 것을 팔 수 있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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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영역의 작품들과 또 그것들을 한데 섞어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작가들의 방대한 작품들을 어떤 신념 아래 구성한 건가.

신념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한 것 같고 모든 장르에 위계가 없다는 생각으로 디스플레이를 구성한다. 예술의 영역이 얼마나 방대하고 다양한지, 또 그것들이 뒤섞일 때 생기는 케미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느껴보시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사이트가 그리드 형태로 되어있는 것, '새로 고침'할 때마다 작품이 매번 랜덤으로 재배열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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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사실 예술 작품이라는 게 쓸모의 범주는 아니지 않나. 존재만으로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부가품이라 생각하는데 본인들의 생각은 어떤가.

예술은 세상과 사회, 문화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호기심을 통해 나오는 결과물이고 그런 이유에서 미디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시대 예술을 소비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데 여기에 일상성을 더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한다. 입거나, 사용하거나, 드는 행위를 포함하여 일상 공간에서 곁에 두고 그 존재감을 매일 향유하는 것이다.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가 말했듯 우리 모두에게는 아름다움이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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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가옥을 개조한 

남영동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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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이제 최근 리뉴얼을 마친 따끈따끈한 남영동 쇼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이 동네에 어떻게 터를 잡게 됐나.

디자인 스튜디오 '유랩'의 소개로 처음 오게 되었고 서울 어디에도 없는 남영동 특유의 분위기에 처음부터 매료되었다. 공동 창립자인 박치동 건축 디자이너가 1940년대에 지어진 가옥을 카바 라이프 식으로 고쳐냈는데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은 그 느낌이 뭔지 단번에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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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작품에 비해 쇼룸에 그리 많은 작품이 진열돼 있지는 않던데. 이 공간에서는 무얼 보여주고자 한 건가.

원래 카바 라이프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매번 다른 주제와 장소로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는 브랜드이다. 그런데 팝업 스토어가 열리지 않을 때 작품을 실물로 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사무 공간이었던 남영동 건물을 쇼룸으로 재구성하게 되었다. 이곳은 상시 쇼룸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앞으로 빈번하게 벌어질 크고 작은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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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이곳에서 구경 후 직접 제품을 구매하시는 손님도 있나.

물론이다. 공간이 편해서인지 놀러 왔다가 한참 구경하고 머무르다 구매하시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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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한옥 구조의 천정과 투명 창이 곳곳에 난 사무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쇼룸에서 가장 신경 썼거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오래된 가옥이 주는 따뜻함과 풍요로운 느낌을 그대로 살린 채 작품들이 어울릴 수 있는 모던한 공간이기를 바랐다. 작지만 효율적으로 개조되어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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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호텔과의 협업 프로젝트 

'CAVA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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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최근 공개된 라이즈 호텔과의 협업 프로젝트 ‘CAVA suite’로 넘어가 보자. 라이즈 호텔 라운지와 스위트룸에 카바 라이프 작가의 작품과 소장품으로 공간을 알차게 꾸며놨더라.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건지 더 자세히 설명 부탁한다.

2018년 10월에 카바 라이프 팝업 스토어를 열었던 라이즈 호텔의 제안으로 올해 7월부터 카바 스위트를 오픈하게 되었다. 1년 동안 총 4팀의 아티스트가 자신의 물건을 가득 채운 방을 공유하고, 관람객들은 그 공간을 방문하거나 숙박하여 작가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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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첫 번째 아티스트는 윤리(Yoon Lee) 작가다. 그녀와 라이즈 호텔의 중간에 서서 큐레이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뭔가. 조율 과정과 그 와중에서도 고수했던 콘셉트가 궁금하다.

지난 25년간 전 세계를 떠돌며 살아온 윤리 작가의 소장품과 작품이 '집'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호텔' 공간에 놓인다는 점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자 중요한 맥락이었다. 친근한 거리감을 적당히 유도하고자 3층 라운지 공간과 스위트룸에서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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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이번 공간은 새로이 선보이는 브랜드 ‘뉴뉴(NEW NEW)’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라 들었다. 큐레이션 마켓 플레이스라는 점에서 기존의 카바 라이프와 비슷해 보이는데 차이점이 뭔가.

뉴뉴는 카바 라이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카바 라이프와 함께 멋진 취향과 안목을 지닌 패션, 문화, 예술계 인물들이 자신이 소장해온 물건과 스토리를 공유하고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할 수 있는 오픈형 마켓 플레이스인 것. 10월 즈음 만나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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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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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홈페이지를 둘러보는데 구매욕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너무 많아 구경하는 데 시간을 꽤 많이 소비했다. 특히 센스 있는 선물용으로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본인이 카바 라이프 작품 중 선물을 한다면 누구에게, 또 어떤 작품을, 왜 선물하겠는가.

좋은 친구이자 사랑하는 뮤지션 조원선 씨의 새 집에 배주현 작가의 아름다운 &lt;원시 오브제&gt;를 선물해, 아직도 집들이에 가지 못한 과오를 뉘우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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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로움을 맹렬하게 추구하는 것은 최근 들어 일어난 변화다. 이를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지금 이 순간을 정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소비문화는 이제 벼랑 끝에 섰고 무조건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물건이 아닌 취향과 안목을 소비하자고 하는 우리의 제안은 필연적이다. 카바 라이프와 뉴뉴의 행보와 함께 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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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E3qtseJs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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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 라이프 쇼룸

서울특별시 용산구 남영동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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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 스위트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양화로 130

라이즈 호텔 카바 스위트 #1502, 3층 프린트 컬처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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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쇼룸과 카바 스위트는 일시적으로 방문이 어렵습니다.

취향과 안목을 제안하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 '카바 라이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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